뇌 스타트업 ‘뉴럴링크’ 설립자 일론 머스크가 인간 뇌에 칩을 이식하는 두 번째 수술이 빠르면 다음 주에 이뤄질 예정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한 생중계 영상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개하며 올해 안에 “높은 한 자릿수의 환자에게 칩을 이식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뉴럴링크는 뇌·척추 손상 등으로 팔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생각만으로 전화와 컴퓨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장치를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텔레파시’라고 불리는 BCI 장치는 작은 동전 크기의 용기 안에 데이터 처리 칩과 배터리, 통신 장치 등이 담겨 있고 여기에 전극이 달린 인간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 64개가 부착된 구조다. 총 1024개의 전극을 통해 뇌 신경세포(뉴런)가 주고받는 신호를 기록한다.
지난 1월 뉴럴링크는 다이빙 사고로 어깨 아래가 마비된 놀런드 아보(29)에게 최초로 BCI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머스크는 현재 아보의 BCI에 부착된 실이 뇌 안에서 수축하면서 약 15%만이 기능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BCI를 이용해 주 최대 70시간까지 체스·비디오 게임을 하는 것이 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두 번째 수술에서는 실의 수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뇌의 공기주머니를 제거하고, 뇌의 주름에 보다 정확하게 실을 삽입할 것이라고 뉴럴링크 경영진은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날 뇌 이식 수술의 장기적인 목표가 “인공지능(AI)이 문명에 끼칠 장기적인 위험을 완화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뉴럴링크는 인간 지능과 디지털 지능 간 긴밀한 공생을 만들어 이를 도울 수 있다. 인간에게 초능력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