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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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살인 폭염’… 라스베이거스 닷새째 46도 ↑

곳곳 최고기록 경신… 사망자 속출

미국 서부와 일부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AP통신, 영국 가디언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서 한 남성이 뉴욕시 허드슨강 인근 분수에 뛰어들어 더위를 식히고 있다. AFP연합뉴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경우 이날 낮 최고기온이 46.1도(화씨 115도)로 5일 연속 46도 이상 기온을 기록해 2005년 7월 나흘 연속 46도 이상을 기록했던 종전 기록을 넘어섰다. 네바다주 남부 국립기상국 사무소에서 30년 동안 근무한 기상학자 존 애데어는 “이 지역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37년 이후 가장 극심한 폭염”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뿐 아니라 서부 지역 수십 곳이 지난 주말부터 역대 폭염 기록에 이르거나 이를 경신했다. 애리조나 남부와 중부 일부 지역은 지난 9일 1958년 이후 처음 46.6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에도 45.4도를 나타냈다. 더 북부에 위치한 오리건과 시애틀 일부 지역에서도 9일 최고기온이 39.4도까지 올라가는 등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일 오리건주 세일럼의 최고기온이 39.7도로 40도에 육박하면서 1945년 기록인 37.7도를 넘어서기도 했다. 동부에서도 필라델피아와 델라웨어 북부, 뉴저지 등 상당수 지역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기온이 32.2도에 달했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포함하는 클라크 카운티에서는 올해 폭염으로 인한 의심 사망자가 최소 9명 발생했다. 당국은 사망자 수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도 지금까지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도 각각 4명과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서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