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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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조원’ 재벌집 막내아들 결혼식에 뭄바이 시민들이 뿔난 이유는?

印 무케시 회장 일가 3일간 파티
제트기 3대 대여… 2150억원 지출

아시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이 12일(현지시각) 시작된다. 이번 예식에 2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져 ‘세기의 초호화 결혼식’을 향한 세간의 관심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무케시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29)와 인도의 대형 제약기업 앙코르 헬스케어의 상속녀 라디카 머천트(29) 커플(사진)은 이날 뭄바이의 지오 월드컨벤션센터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은 3일에 걸쳐 열리며 12∼13일에는 힌두교 전통 방식의 예식이, 14일에는 피로연이 진행된다. 

추정 개인 자산이 1150억달러(약 160조원)에 이르는 무케시 회장은 막내아들의 결혼식에 1억5600만달러가량(약 215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을 축하하는 ‘사전 행사’만 지난 3월과 6월, 이달 초 3번에 걸쳐 치러졌다.

 

3월 구자라트주에서 열린 3일간의 파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 등 1200명의 귀빈이 참석했고 팝스타 리한나가 축하공연을 펼쳤다. 6월에는 인도 발리우드의 유명 영화배우, 크리켓 선수 등과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크루즈 파티를 열었으며 지난 5일에는 뭄바이에서 팝스타 저스틴 비버가 축가를 부른 축하연이 열렸다. 리한나는 공연료로 약 100억원을, 비버는 140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결혼식의 축하 가수는 극비에 부쳐지고 있으나 영국 대표 가수 아델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결혼식에는 연예계 스타뿐 아니라 정치인과 기업인 등 수천 명의 귀빈이 참석한다. 무케시 회장은 귀빈들을 실어나르기 위해 제트기 3대를 대여했으며, 이외에도 전용기 100대 이상이 뭄바이 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뭄바이 교통당국은 식장 인근 도로를 이날 13시부터 15일 자정까지 통제, 결혼식 관련 차량에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뭄바이 시민들은 교통 통제에 대한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몬순(우기) 폭우 등으로 이미 교통 혼잡이 고조된 상황에서 정부 행사도 아닌 기업인의 결혼식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다. 

 

빈부 격차가 심한 인도에서는 암바니 가문의 초호화 결혼식에 대한 비판 여론도 커지고 있는데, 암바니 기업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일 뭄바이 저소득층 청년 커플 50쌍을 위한 대규모 결혼식을 열어 보석과 1년 치 생필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