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두 KIA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독주 태세를 굳혔다.
KIA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좌완 선발 알드레드의 완벽투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던 KIA는 후반기 첫 3연전이었던 LG와의 3경기도 내리 잡아냈다. 전날 8회까지 0-2로 뒤지다 9회 2-2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0회 석점을 내며 5-2 역전승을 거뒀던 KIA는 6연승 과정에서 7회 이후 역전승만 4번에 달한다.
아울러 이번 연승이 KIA에게 더욱 값진 것은 2위팀들과의 맞대결을 연거푸 싹쓸이한 것이기 때문. 2위팀들과의 맞대결 승리는 상대의 승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음과 동시에 승차를 벌릴 수 있기에 1승당 2승의 효과를 갖는다. 전반기 막판 2위였던 삼성은 KIA에게 3연전을 내리 내주며 4위로 내려앉았고, LG도 전반기를 2위로 마쳤으나 이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4위로 주저앉았다. 맞대결을 펼치는 2위팀들을 연달아 셧아웃시킨 KIA의 시즌 성적은 51승2무33패, 승률 0.607. 이날 NC에 6-4승리를 거둔 2위 삼성(46승2무39패, 승률 0.541)과의 승차는 5.5경기에 달한다. 당분간 KIA의 독주를 막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은 유독 2위팀들만 만나면 강해지는 이유에 대해 “마음가짐이 경기를 이기게 할 순 없다. 그래도 선수들이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상위권 팀들과 맞붙을 때 집중력이 더 발휘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 극적인 역전승에 분위기가 고조된 KIA는 이날은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1회에만 4안타를 몰아치며 3-0 리드를 선발 알드레드에게 안겼다.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 마운드에 오른 알드레드는 1회 첫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5회 1사까지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퍼펙트 행진을 이어나갔다. 5회 1사 뒤 박동원에게 볼넷을 내줘 퍼펙트가 깨졌지만, 곧바로 후속타자 오지환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6회까지 볼넷 2개만 내주며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가던 알드레드는 7회 1사 후 오스틴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노히트가 깨졌고, 후속타자 문보경을 땅볼로 잡아낸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해 지난달 8일 두산전에 처음 선을 보인 알드레드는 6번째 선발 등판인 이날 6.2이닝 1피안타 9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펼치며 시즌 2승(1패)째를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