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영광의 시대 계속된다…메시와 아이들, 메이저 대회 3연패 도전

유럽 5대 리그서 떠났지만, 아직 ‘축구의 신’이 빛내는 영광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 ‘GOAT’ 리오넬 메시(37·마이애미)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코파 아메리카 2연패이자, 메이저 대회 3연패를 정조준한다. 황혼기에 ‘행복 축구’를 하고 있는 메시가 자신의 진열장에 트로피를 하나 더 추가할지 주목된다.

 

메시가 앞장선 아르헨티나는 15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복병’ 콜롬비아를 상대로 코파 아메리카 2024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AF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기세는 이번 대회 맹렬하다. 조별리그에서 캐나다, 칠레, 페루를 잇달아 격파하며 3전 전승을 거둔 뒤 8강서 에콰도르를 승부차기 끝에 제압한 아르헨티나는 준결승서 제시 마치 감독이 이끄는 ‘다크호스’ 캐나다를 2-0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제 아르헨티나는 한 발자국만 더 다가서면 코파 아메리카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메시는 ‘라스트 댄스’를 우승으로 장식할 기회다. 올해 만 37살인 메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는 않았다”며 은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음 메이저 대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인 상황에서 메시가 다음 월드컵에 나설지도 불확실하다. 이미 2022년 카타르월드컵서 월드컵을 들어 올린 만큼 메시는 축구선수로서 이룰 수 있는 걸 모두 이뤘다.

 

이번 대회 1차전에서 1도움을 올린 데 그쳤던 메시는 캐나다전에서 추가골을 터뜨리며 대회 첫 골을 신고했다. 캐나다전 득점은 메시의 코파 아메리카 통산 14번째 골. 만일 메시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할 경우 코파 아메리카 통산 득점 순위에서 노르베르토 멘데스(아르헨티나), 지지뉴(브라질)와 공동 1위(17골)로 이름을 올린다.

 

메시가 황혼기에 아르헨티나에 모든 영예를 안길지 관심이다. 아르헨티나는 직전 2021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메시의 맹활약에 힘입어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최다 우승국으로 우루과이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면 단독 선두로 올라선다. 또 대회 2연패를 비롯해 카타르월드컵까지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다. 20대 전성기의 나이에 메시와 함께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아르헨티나는 그의 황혼기에 모든 트로피를 휩쓰는 해피엔딩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다만 결승에서 만날 콜롬비아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로 브라질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8강에서는 비교적 수월한 파나마를 5-0으로 완파한 콜롬비아는 준결승서 우승후보 우루과이를 1-0으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 구단에서 활약한 하메스 로드리게스(상파울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는 루이스 디아스(리버풀), 다니엘 무뇨스(크리스털 팰리스) 등이 공수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베테랑’ 로드리게스는 이번 대회서 도움을 6개나 기록하며 역대 최다 도움 기록을 썼다. 33살의 로드리게스는 메시와 같이 이번이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콜롬비아는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28경기(22승 6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마지막 패배는 2022년 2월 카타르월드컵 예선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당했다. 콜롬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정상에 오르면 2001년 대회 이후 23년 만에 통산 2번째 우승이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