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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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여름철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지키려면

최근 ‘선크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야구선수로 프로야구 KIA의 투수 양현종(36)이 주목받았다. 신인 시절부터 선크림을 도포하던 습관이 10여 년이 지나 빛을 봤다는 평가다. 실제로 양현종은 20대 과거 사진과 지금을 비교해도 30대 중반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끈한 피부를 자랑한다.

프로야구 KIA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백탁 양선생’ 양현종이 18년째 선크림 바르는 방법 영상. 기아타이거즈-갸티비 유튜브 채널 화면 갈무리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진으로는 2012년 4월 저명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이 공개한 트럭 운전사의 얼굴도 유명하다. 미국서 28년간 배달 트럭을 운전한 69세 남성의 얼굴 사진인데, 정상적인 오른쪽 뺨과 달리 왼쪽 qiadpsms 피부 손상이 심각한 상태였다.

 

이 논문을 발표한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이를 두고 ‘편측 광노화’(Unilateral Dermatoheliosis)라고 진단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얼굴 한쪽만 햇빛에 직접 노출되면서 광범위한 피부 노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남성의 주름에 대해 (산등성이처럼) 골이 파인 게 두드러진다고 표현했다. 피부세포가 죽어 각질이 쌓이면서 얼굴 한쪽에 각화층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각화층은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을 이루는 층이다.

 

연구팀은 여드름과 자외선에 의한 결절성탄력섬유증(nodular elastosis), 머릿속 진피와 모낭 조직에서 각질도 관찰됐다고도 부연했다.

미국서 28년간 배달 트럭을 운전한 69세 남성의 얼굴 모습. 국제학술지 NEJM 논문 갈무리

전문가들은 이 논문에 실린 트럭 운전기사의 사진이 자외선에 지속해서 노출됐을 때의 피부 손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햇빛에 들어있는 자외선A(UV-A)가 차창 유리를 투과해 표피와 진피의 상층부를 관통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로 인해 표피와 각질층이 두꺼워지는 것은 물론 피부 탄력섬유의 파괴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자외선A는 자외선B(UV-B)와 달리 DNA 돌연변이와 직접적인 독성으로 피부암 발생을 유도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경고했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자외선 차단제 및 국소 레티노이드(비타민 A 유도체) 사용과 함께 피부암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권고했다.

서울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그늘막 아래 근무하는 경찰 앞으로 양산을 쓴 시민들이 지나기고 있다. 연합뉴스

피부 탄력을 저하시켜 노화를 촉진하고 기미, 햇볕 알레르기, 주근깨와 같은 각종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자외선은 특히 여름철에 주의해야 한다. 사계절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외부로부터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제품일수록 차단 효과는 좋지만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피부 유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외 활동을 할 때는 3~5시간 간격으로 발라야 한다.

 

챙이 큰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도 강한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자외선을 확실하게 차단하려면 여러 가지 실로 짜 자외선 차단율이 높은 자카드 방식을 적용한 양산, 암막 양산, 이중지 양산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유정 바노바기 성형외과 원장은 “자외선은 여러 피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기 때문에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일상에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자외선을 차단하고 피부 재생을 돕는 시술을 병행한다면 튼튼한 피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