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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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차로에 쓰러진 80대 노인 구조한 해병대 장병

해병대 1사단 해안경계부대 송영찬 대위·최성은 중사, 해안순찰 중 주민 구조
5월 30일, 포항 흥해 오도리서 오토바이 주행 중 넘어진 노인 구조
차량 안전 확보한 가운데 의식 회복하도록 응급조치하고 집까지 모셔다드려

해병대 1사단 소속 해안경계부대 장병들이 해안순찰 도중 차로에 쓰러진 노인을 구조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안경계부대에 근무 중인 송영찬 대위와 최성은 중사. 

 

쓰러진 노인 구조한 송영찬 대위(왼쪽)와 최성은 중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병대 1사단 제공

이들의 선행은 사고자가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부대에 연락을 취하던 도중 뒤늦게 알려졌다.  

 

15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 30일 오후 6시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에서 해안순찰을 위해 차량이동 도중, 오토바이 주행 중 차로에 쓰러진 마을 주민 A씨(87)를 발견했다. 

 

사고장소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커브길인데다 차량통행량이 많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특히, 때이른 폭염으로 아스팔트 차로의 온도가 30도를 넘어가는데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사고자가 지병(파킨슨병)이 있었던 만큼 2차 사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해안순찰 중이던 송 대위와 최 중사는 사고현장을 목격하자마자 즉시 차를 세우고 주행차량들을 안전통제하는 동시에, 노인의 상태를 살피고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노인은 머리와 몸에 출혈과 함께 의식이 혼미해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요했다.

 

이들은 노인을 그늘진 곳으로 조심히 옮긴 후 말을 걸며 의식회복을 유도한데 이어 의사소통이 가능해지자 사고자의 요청에 따라 집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렸다. 

 

당시 A씨의 가족은 사고자가 평소보다 귀가 시간이 늦어지자 A씨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A씨는 이후 건강상태를 염려해 방문한 송 대위에게 “감사한 마음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할 줄 몰라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었다”라며 “해병대원 덕분에 큰일을 모면했다.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라고 밝혔다. 

 

송영찬 대위는 “그 자리에 어느 누가 있었을지라도 연로하신 어르신을 구조했을 것”이라며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로서 언제 어디서든 국가의 부름에 응할수 있도록 태세를 유지하는 만큼 국민의 생명을 구조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병대는 송영찬 대위와 최성은 중사의 선행을 장병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전파하고 포상을 진행할 방침이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