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이 있어서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비며 돌파력이 뛰어난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잡은 울버햄프턴의 ‘황소’ 황희찬이 상대적으로 하위 리그로 속하는 프랑스 리그1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행선지는 마르세유다.
프랑스 풋메르카토는 16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이 마르세유와 황희찬의 이적을 놓고 협상하는 가운데 황희찬이 마르세유에 합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스포츠매체 레퀴프도 “황희찬이 마르세유 구단 경영진이 수립하고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검증한 공격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됐다. 구단과 사령탑이 만장일치로 황희찬의 영입에 찬성했다”고 전한 바 있다.
풋메르카토는 “일리만 은디아예가 에버턴(잉글랜드)으로 이적하고, 피에르-에므리크 오바므양의 앞날을 고려해 마르세유는 공격 부문에서 여러 선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며 “지난 시즌 EPL에서 12골 3도움을 작성한 황희찬 영입에 대한 관심을 최근 공개했다. 마르세유의 관심을 끌 만하다”고 전했다.
다만 울버햄프턴과 마르세유는 황희찬의 이적료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인다. 이 매체는 “마르세유가 2000만 유로(약 302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했지만 울버햄프턴은 더 많은 금액을 원하고 있다. 두 구단은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며 “2028년 6월까지 계약된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경영진에 마르세유 합류 의사를 전달한 만큼 마르세유 이적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마르세유는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8위로 시즌을 마쳤고, 정규리그에서 9차례 우승한 전통의 명문 팀이다. 하지만 2009∼2010시즌 우승 이후 리그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고 긴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경영진과 데 제르비 감독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공격수 영입에 나섰고,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낸 상황이다.
황희찬이 리그1로 이적하면 축구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맞붙게 된다. EPL서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펼치던 ‘코리안 더비’가 프랑스 무대로 옮겨진다. 포항 스틸러스 유소년팀인 포항제철고 출신의 황희찬은 2015년 1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뒤 라이프치히(독일)에서 뛰다가 2021년 6월부터 울버햄프턴에서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