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이 고령인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완주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미국 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난 늙었다. 하지만 트럼프보다 세 살밖에 많지 않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정신력은 꽤 좋다. (대통령 임기) 3년 반 동안 그 어떤 대통령보다 더 많은 일을 해냈다”며 “그 점에 대해 기꺼이 평가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재선되면 80대 중반 고령으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점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 “이유를 이해한다. 정당한 질문이다”라고 인정했다. 다만 민주당 유권자들이 자신을 예비선거에서 후보로 뽑았다며 “나는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며 기존 입장을 재차 피력했다.
대선 잔류 또는 중도 사퇴 문제를 누구와 상의하는지 질문에는 “나다. 난 이 일을 오랜 기간 해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틀 전 유세 중 피격된 사건 여파로 대선이 어떻게 될지는 추측하지 않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른다”고 답을 피했다. 그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과 안전, 두 정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 경호를 생각했다고 일축했다.
사건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가진 통화는 “매우 진심 어린 것이었다”며 “내가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말했고, 실제로 그가 어떤지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괜찮아 보였다며 “그는 괜찮다고 말했다. 전화해 줘서 고맙다고도 했다”고 덧붙였다.
과열된 정치적 수사에는 우려한다면서도 이는 “트럼프가 세금을 처리하는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는 매우 다르다”고 선 그었다.
지난 8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과녁에 넣자”고 발언한 건 “그 단어를 사용한 건 실수였다”며 “트럼프에게 자신이 하는 일에 집중하라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야말로 선동적 언어를 사용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대응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점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자신과 완전히 동의하는 사람들로 둘러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JD 밴스가 트럼프에 대해 한 말을 되돌아가서 들어보면 알 수 있다”고 웃으며 언급했다. 밴스 의원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미국의 히틀러’라는 표현까지 쓰며 거칠게 비판했었다. 이후 발언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한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베일을 벗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오랜 숙고 끝에, 많은 분들의 엄청난 재능을 고려한 끝에, 미국 부통령직을 맡기 가장 적합한 사람은 위대한 오하이오주의 JD 밴스 상원의원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밴스 의원은 1984년 8월2일 생으로 현재 만 39세이며 내달 40세가 된다. 불우한 가정사를 딛고 자수성가했으며 회고록 ‘힐빌리의 노래’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현재 초선 상원의원으로 정치 경력을 길지 않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부통령 후보에 대한 발표를 미뤄오다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인 이날 발표했다.
공화당 전당대회는 이날부터 18일까지 열리며, 밴스 의원은 오는 17일 부통령 지명 수락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18일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