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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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지하동굴 발견… 우주기지 활용 기대

伊 연구팀 “폭 45m·길이 30∼80m”
‘고요의 바다’에 위치한 구덩이서 이어져

달 표면에 수십미터 길이의 지하 동굴이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달 개발 시 우주기지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등이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트렌토대 로렌조 브루조네 교수팀이 달 표면 레이더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요의 바다’에 위치한 반경 100m 구덩이(사진)가 지하 동굴로 이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요의 바다’는 1969년 닐 암스트롱 등 아폴로 11호 승무원들이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장소로 유명하다. 이 역사적 장소에 위치한 동굴은 지하 130~170m에 위치하고 있으며 길이는 30~80m, 폭은 45m 정도로 공간은 수평 또는 최대 45도 기울어져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됐다.

달 표면에서는 200개 이상의 구덩이가 발견됐고 그중 일부는 지하 용암 동굴이 함몰되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50여년간 이론으로만 제기돼왔던 지하 용암동굴을 보여주는 최초의 직접적 증거가 나왔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달 지질학 연구에 중요할 뿐 아니라 환경이 혹독한 달의 유인 탐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주장했다. 달은 해가 비치는 곳은 표면 온도가 섭씨 127도까지 치솟고 해가 비치지 않는 곳은 영하 173도까지 떨어진다. 각종 우주 방사선의 피해까지 우려되는 등 혹독한 달 표면 환경에서 지하동굴이 지속적이고 안전한 탐사를 위한 유망한 달기지 후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