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소재 롯데월드몰. 국내 유일 중동 터키 디저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테미즈' 팝업 스토어에 '두바이 초콜릿'이 채워지고 있었다. 직원들이 제품 준비에 한창이었다. 공식 행사 전이라 인적은 드물었지만, 구입 문의를 하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이 백화점업계를 강타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마다 발 빠르게 두바이 초콜릿 팝업스토어를 열어 매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집객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테미즈' 팝업 스토어를 이달 8일부터 31일까지 운영한다.
테미즈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위치한 카페로 수제 두바이 초콜릿의 원조 격으로 입소문 난 곳이다. 팝업을 열기 전부터 오픈런을 해야 살 수 있는 '핫플'로 이름이 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바이초콜릿 인기가 상당하다"며 "워낙 소량만 입고되다 보니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풀 순 없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28일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전국 12개 지점에서 데저트잼스 팝업을 잇달아 열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진행한 충청점에서 완판 행진이 이어졌고 압구정본점, 천호점, 신촌점, 미아점, 목동점 등에서 팝업이 예정돼 있다. 무역센터점은 8월 6일부터 9월 26일까지 한 차례 더 팝업을 열 계획이며, 더 현대 대구는 8월 13일부터 10월31일까지 두 달 넘게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은 두바이 초콜릿 한 품목만 취급하는 브랜드 '하이두바이(티드빗)' 팝업 스토어를 최근 성황리에 종료했다. 하이두바이는 국내 품귀 현상을 보이는 원재료인 '카다이프'를 해외 공장과 계약해 단독 직수입해 국내에서 제작한다.
지난달 28일 부산 센텀시티, 지난 5일 대구 신세계에서 진행한 하이두바이 팝업스토어는 오픈 전부터 대기 고객이 매일 발생했고 오후 4~5시쯤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다만 두바이 초콜릿 인기가 단순한 '반짝 특수'에 그칠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3사 백화점과 갤러리아 백화점은 주요 식품 매장에 모두 두바이초콜릿을 판매하는 디저트 업체를 팝업스토어로 입점시켰고,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열풍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탕후루, 대만카스테라처럼 생각보다 빠르게 시들해질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순 없다"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