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변우석 경호원이 쏜 플래시…‘특수폭행’ 가능성 있나

김광삼 변호사, YTN ‘뉴스퀘어’에서 “공격 수단으로 쏜다면 폭행 일부로 볼 수 있어”
경찰은 사설 경호원 내사 착수…폭행 등 혐의 적용 여부 검토
배우 변우석이 해외 일정을 마치고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한윤종 기자

 

경찰이 배우 변우석 과잉 경호 논란을 빚은 사설 경호원 내사에 착수한 가운데, 고의성을 전제로 경호원들의 플래시 쏘는 행위가 특수폭행 등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김광삼 변호사는 17일 YTN ‘뉴스퀘어’에 출연해 “플래시 자체가 상대방과 싸운다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저지한다거나 그런 경우, 공격 수단으로 플래시를 눈에 쏜다면 폭행의 일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레이저포인터라고 있지 않나”라며 “그런 것들은 눈에 쏘면 상해를 입을 수 있어서, 법원에서 위험한 물건으로 분류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특수폭행, 특수상해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 폭행이나 상해보다 형량이 무겁다”며 “사진을 못 찍게 하기 위해서, 상대를 제지하기 위해서, 아니면 상대와 싸우는 과정에서 (그런 행위가) 일어났다면 플래시를 쏘는 것이 위험한 물건(에 해당할)일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상대방이 사진을 못 찍게 하려 플래시를 쐈다면 고의성 판단 측면에서는 모호한 부분이 있다고도 봤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변씨를 과잉 경호한 사설 경비 업체 소속 경호원들을 내사 중이다. 주변에 배치된 경호원은 총 6명이며 이 중 3명이 내사 대상자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게 폭행이나 강요 등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도 하고 있다. 경찰은 다른 승객이 공항 라운지를 이용하지 못하게 막은 행위를 두고는 라운지 운영사의 업무를 방해했는지도 따질 방침이다.

 

지난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대세 배우’로 거듭난 변우석은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아 팬 미팅 투어 참석을 위한 인천공항 이용 과정에서 과잉 경호를 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공항에는 그를 보려 많은 팬이 한꺼번에 몰렸고, 사설 경호원들이 게이트를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경호원들이 다른 승객에게 플래시를 비추고 항공권을 검사했다는 주장과 영상이 온라인에서 퍼졌다. 논란이 일자 소속사인 바로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문을 내고 “모든 경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