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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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에 은퇴 서울 시민 3000가구 이주 휴양형 신도시 만든다

김태흠 충남지사·오세훈 서울시장 보령 ‘서울 골드시티’ 조성 협약
충남 지방소멸 위기 도시 인구 늘리고, 서울시 은퇴 이주자 주택 청년들에게 공급

충남도가 서울시와 손잡고 휴양 관광도시 보령에 은퇴한 서울 시민이 이주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조성한다.

 

김태흠 충남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 사업(골드시티) 추진 업무협약을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17일 체결했다.

 

충남도청에서 17일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 사업(골드시티) 추진 협약이 있었다. (왼쪽부터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김동일 보령시장, 김태흠 지사, 오세훈 시장, 김헌동 SH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골드시티 사업은 소멸 위기 지방도시로 인구를 유입시키고 동시에 서울의 주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추진 중인 사업이다.

 

서울을 떠나 여유롭게 ‘인생 2막’을 보내고 싶은 서울시민에게 주택연금 등과 연계해 보령에 신규 주택과 생활비를 공급하고, 이들이 보유한 서울시내 주택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매입하거나 임대해 청년이나 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하는 방식이다.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으로의 인구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 서울 지역 청년·신혼부부 주택난 완화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충남 보령이 골드시티 사업지로 선정된 것은 산과 들, 바다가 어우러진 뛰어난 자연환경이 높은 점수를 받아서다. 특히 보령이 고향이고 이곳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태흠 지사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보령의 장점과 서울시민과 어우러지기 적절한 보령시민들의 충청 정서를 잘 전달한 과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업을 통해 보령시에는 삼척시와 유사한 규모인 약 3000가구의 서울 골드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골드시티 추진협약은 서울시, 충남도, 보령시, SH서울주택도시공사, 충남개발공사 등 5개 기관이 맺었다.

 

이날 협약에서 5개 기관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연구해 골드시티를 3000가구 이상으로 확대·발전시키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약속했다.

 

보령은 지난해 인구 10만명이 무너지면서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골드시티가 조성되면 인구 증가로 인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생활편의시설 확충 및 쾌적한 주거환경 제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흠 지사는 “2600만 수도권 인구 중 400만명이 넘는 65세 이상의 주민만 지방으로 이동해도 지역소멸과 주거 문제는 많이 해결될 것이다”며 “그런 측면에서 골드시티 사업은 균형발전을 위한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남이 확실한 성공 사례를 만들어 서울과 지방의 상생 협력, 인구 분산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은퇴한 서울 시민들이 보령뿐만 아니라 태안, 서천, 청양, 계룡, 금산 등에서 최고의 인생 2막을 펼치는 제2·제3의 충남 골드시티를 만들어 협력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와 오 시장은 골드시티 협약에 앞서 ‘충남도-서울시 교류 강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은 서울시와 충남도가 가진 자원을 최대한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추진해 주민 이익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체결했다.

 

서울시와 충청남도는 2013년에 우호교류협약을 맺고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 참여, 문화예술 분야 등에 지속적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교류강화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관광·정원·디자인·데이터 등 6개 분야 업무에 대한 상호협력을 더욱 돈독히 할 예정이다.


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