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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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글로벌 경제 정글화… 힘 합쳐 어려움 이겨낼 것”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막

기업인 600명 참석… 지속가능한 성장 고민
崔 회장 개회사 “기업 혁신·정부 지원” 강조
최상목, ‘新 3高’ 위기 속 돌파구 방안 제시
상속세 개편 관련, 공제 한도 상향 등 시사
안덕근·이종호 장관, CEO들 강연 이어가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합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회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처음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47회에 이르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 서귀포 신라호텔에서 진행되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이번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인공지능(AI) 시대 우리 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20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포럼에는 전국상의 회장단과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등 6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전략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진다.

 

이날 최 회장은 “오늘날 글로벌 경제는 밀림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질서 있는 환경에서 살았는데 최근에는 정글에 든 느낌”이라며 “이제는 인공지능(AI)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는 세상이 왔다. 또 테크놀로지가 갈수록 정교해지고, 누군가가 독식하는 형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회장은 “돌이켜보면 우리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서도 “우리는 항상 어려움을 극복해가면서 살았다. (이번 포럼을 통해) 글로벌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부의 정책과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경험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기술적인 토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동심공제(同心共濟)’라는 사자성어를 강조하며 “대한민국 기업의 혁신과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으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밀림에서도 잘 생존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대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섰다. 최 부총리는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신(新) 3고(高)’ 위기 속 글로벌 불확실성이 급증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진단과 정부의 대응 방향을 소개했다.

 

그는 강연 후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세법 개정안에 담을 상속세 개편에 대해 “공제나 세율을 어떤 식으로 어떻게 반영할지 고민 중”이라며 배우자·자녀 인적공제와 일괄공제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수준을 넘어 세율까지 대상으로 삼고 막바지 작업 중임을 시사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023년 제주포럼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번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AI 시대의 우리 기업의 도전, 리더십, 저출산 시대 극복 방안 등 다양한 주제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CEO·학계 등 저명한 인사들이 나서 강연을 이어간다.

 

둘째 날에는 안 장관이 우리 산업과 기업 경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산업·통상·에너지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 셋째 날에는 이 장관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대변혁을 주도할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는다.

 

최태원 회장과 최수연 대표는 포럼 셋째 날 ‘AI 시대, 우리 기업의 도전과 미래 비전’을 주제로 열리는 경영 토크쇼 패널로 참여한다. 최신 글로벌 AI 기술 혁신 방향에 대해 알아보고 AI가 이끄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우리 기업이 직면한 도전과 미래 비전에 대해 논하는 자리다.

 

이 외에도 박웅현 TBWA KOREA 조직문화연구소장의 ‘비즈니스 혁신을 이끄는 창의적 리더십‘,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의 ‘저출생 시대, 혁신으로 극복하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이사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의 트렌드와 발전 방향 그리고 비즈니스 기회’,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의 ‘한국의 명문가’, 이교구 수퍼톤 대표이사(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의 ‘AI와 함께 달라질 음악 산업’, 김태용 영화감독의 ‘신기술을 활용한 영화산업과 미래 영화’ 등의 강연도 진행된다.


제주=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