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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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종섭에 전화한 02-800-7070…‘대통령 경호처’ 명의 번호였다

군사법원 요청에 통화내역도 조만간 확인될 전망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뉴시스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과 통화한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실 전화번호 ‘02-800-7070’의 가입자 명의는 대통령 경호처인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실에 따르면, KT는 의원실 질의에 “‘02-800-7070’의 고객명은 ‘대통령 경호처’이며, 지난해 5월 23일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경호처’로 변경됐다”고 답했다.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이 전 장관이 작년 7월 31일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에게 채 상병 수사결과 브리핑과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하기 직전, 이 전 장관이 대통령실 해당 내선 번호와 통화한 내역을 확보해 수사했다.

 

국회 운영위원회 야당 위원들은 지난 1일 대통령실 현안질의에서 ‘VIP 격노설’, 수사 외압 의혹의 단초라며 이 번호가 누구 자리 번호인지를 집중 질의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비서실장은 “대통령실의 전화번호는 일체 기밀 보안사항으로 실시간으로 북에서도 시청하고 있을 것”이라며 확인을 거부, 대통령의 격노설에 대해선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균택 의원은 “해당 번호의 가입자 명의는 확인됐지만, 실제 그날 누가 사용을 했는지는 더 밝혀봐야 한다”며 “여전히 궁금증은 해소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경호처 명의로 등록된 02-800-7070의 수·발신 내역 역시 조만간 확인될 전망이다. 전 해병대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의 항명 및 상관명예훼손 사건을 심리하는 중앙지역군사법원 재판부는 이날 박 대령 측의 신청을 받아들여, 7월 28부터 9월 2일까지 해당 내선 번호의 통신기록을 통신사로부터 제출받기로 결정했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기자 k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