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0대 여학생 10명 중 7명이 ‘패션을 참고하는 나라’로 한국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니혼게이자신문에 따르면 일본 패션 플랫폼 라쿠텐 라쿠마가 ‘패션을 참고하는 나라’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10대 여성 75.9%가 한국을 1위로 꼽았다. 특히 10대 여성의 경우 조사가 시작된 2016년 이후 8년 연속 한국이 1위를 차지한 점을 매체는 주목했다.
30~40대와 60대 이상 여성도 한국을 1위로 선택했다. 한국의 발전된 IT 환경과 높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률이 맞물려 한국발 인기상품의 확산세가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케이팝(K-POP) 아이돌 가수가 착용한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도쿄 시부야의 한 안경점을 찾은 방문객은 “(이 안경을) 케이팝 가수가 사용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2~3월부터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에 관한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은 세계적으로 긱시크룩이 유행을 타면서 케이팝 가수에게도 자리 잡았다. 긱시크룩이란 괴짜를 의미하는 ‘긱(geek)’과 세련됨을 뜻하는 ‘시크(chic)’가 합쳐져 탄생한 단어다. 단정한 옷을 기본으로 해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특이한 안경 등을 착용해 세련된 느낌을 주는 패션이다.
인기에 힘입어 안경 판매 수량도 증가했다. 일본 안경 브랜드 진스(jins) 전 지점과 온라인에서 사각 금속 프레임 안경 22종의 판매 수량을 산출한 결과 지난 5월 해당 상품을 구매한 20대 여성은 전년 12월과 비교해 3.2배 증가했다.
매체는 한국 상품이 인기 요인으로 ‘케이팝 가수’를 꼽았다. SNS 이용이 활발한 한국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선별돼 살아남은 상품과 서비스가 케이팝 가수를 매개로 세계로 뻗어나갔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물건은 이미 검증이 됐다는 평가를 받아 상대적으로 쉽게 지갑을 여는 경향이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한국 문화에 정통한 한 교수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아이돌이 되면 세계에서의 성공이 보장돼 있는데 상품의 흥행에도 같은 공식이 적용된다”며 “대중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순식간에 확산되는 성공이 보장되는 구도가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이어 매체는 “지난 1~4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은 89만명이었다”며 “한일 상호 교류가 긴밀해질수록 일본 젊은 층이 한국을 패션 아이콘으로 인식하는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