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에 점심을 함께 먹은 뒤 중태에 빠진 경북 봉화의 60∼70대 마을 주민 4명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이 나왔다.
17일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쓰러진 주민들이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인근 전통시장의 농약 판매점을 돌며 살충제 판매 여부를 확인했다. 점심 자리에 참석했던 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 수사도 진행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5일 내성4리 경로당을 이용하는 주민 41명은 복날을 맞아 인근 식당에서 오리고기와 쌈 등을 먹었다. 이후 당일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서 3명이, 다음날 1명이 경로당에 쓰러져 중태에 빠졌다. 이들은 모두 한 식탁에 앉아서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위 세척액에서는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의 유기인제가 검출됐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당시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와 경로당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가 한창 진행 중인 사안으로 진술 내용 등 자세한 사항은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