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해 창의적이고 파격적인 졸업사진으로 화제가 된 의정부고 학생들이 올해에도 ‘기발한’ 사진들로 졸업앨범을 채울 전망이다.
의정부고는 17일 학생자치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교내에서 졸업사진 촬영 상황을 전하며 당시 등장했던 50여 장면을 공개했다.
올해 학생들이 선택한 테마는 파격적인 기자회견으로 이슈가 됐던 민희진 대표를 비롯해 최근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아웃2의 감정 캐릭터들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파묘’와 ‘서울의봄’ 드라마 ‘선재업고튀어’ 등을 비롯해 얼마 전까지 기승을 부리던 러브버그 등으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 분장도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윤석열 대통령이 주요 그룹 총수를 대동하고 부산 전통시장을 방문했을 때 이 회장이 카메라를 향해 ‘쉿’ 포즈를 한 모습을 따라 했다.
이 밖에도 지난 4월 한국을 떠나 중국으로 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와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의 애틋한 모습을 표현한 사진과 12·12 군사반란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 속 전두광(전두환씨 모델)으로 분장한 사진 등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는 의정부고 학생들이 축구선수 손흥민과 이승우를 패러디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한 학생은 수원FC에서 시축을 하기도 했다.
의정부고의 독특한 졸업사진 문화는 2009년부터 시작됐다. 일부 학생들이 분장을 하고 찍은 졸업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의정부고만의 전통이 됐다.
하지만 논란도 잇따랐다. 대통령과 정치인 분장으로 시사 풍자를 했지만 일부 시민단체가 명예훼손으로 문제를 제기해 일부 교사와 학생들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