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읍소에도 돌아오지 않는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실 교수들

보직교수들까지 야간 당직 자처하며 야간 운영 나섰지만 진료에는 한계
순천향대중앙의료원, 서울·부천·구미 병원과 협력 지원책 강구 중

전공의 이탈과 전문의 신규 채용 갈등 등으로 응급실을 떠난 순천향대천안병원이 교수들이 병원측의 읍소에도 돌아오지 않고 있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병원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4명의 응급의학과 교수들에게 사직 철회를 간곡이 읍소하고 있으나 아직 철회 소식은 없다”고 18일 밝혔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응급의료센터 모습.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응급의료센터(응급실)는 응급의학과 교수(전문의) 8명 중 4명이 사직 의사를 밝히고 출근하지 않으면서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순천향천안병원 응급실은 최대 14명까지 전문의들이 있었고, 오랜기간 평균 12명 정도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최근 의료책임 문제 등에 따라 응급의학과 전공 기피로 8명의 전문의가 전공의들과 함께 응급실을 운영해 왔다.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 이탈로 8명 전문의들의 격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4명이 사직서를 제출해 응급실 운영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8명중 4명의 사직서 제출로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지난 16일 만 하룻동안은 아예 응급실 문을 열지 못했다. 17일부터는 주간진료를 예고했다가 야간 진료 공백을 보직교수들이 일부나마 메워주면서 야간 운영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다. 17일 밤에는 내·외과 진료부장 등 2명의 보직교수가 야간 당직을 자처해 응급실을 찾은 재진환자를 돌봤다. 하지만 초진환자에 대한 야간 처지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탈한 전문의는 업무 과중과 더불어 새로운 교수를 초빙하는 과정에서 병원 측과 일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교수 충원과 관련한 갈등이 작용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취재결과 근본문제는 전공의 이탈에 따른 피로누적과, 가뜩이나 무거운 의료사고 책임 시비가 더욱 커지는 응급실 상황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많았다.

 

순천향대천안병원은 “하루 빨리 교수 초빙소식을 전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모든 것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며 “다같이 힘들지만 순천향대중앙의료원에서 천안 외 서울·부천·구미 등 3곳의 병원과 협력 지원책 마련을 위해 함께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천향대중앙의료원은 천안·서울·부천·구미 등 4곳에 병원을 두고 있으며 천안의 순천향대 의과대학이 있는 중심 병원이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