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초복 농약 음독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경찰청 수자전담팀이 피해 주민들이 커피를 마셨다는 것과 관련해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피해자 4명 중 1명이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경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8일 봉화군과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 등에 따르면 현재 입원 중인 피해 주민은 총 4명으로, 이중 2명은 응급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치료 등을, 다른 피해 주민 1명은 응급중환자실에서 고용량 산소요법 등의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응급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주민 1명이 인공호흡기 치료 중 의식을 회복했다.
여성경로당 부회장인 이 주민은 현재 의료진의 부름에 고개를 끄덕이고 의료진의 요청에 움직이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의식을 회복한 주민이 경찰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태인지 살펴본다는 입장이다.
이날 경북경찰청 수자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커피를 마셨다는 것과 관련해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냉장고 안에 있는 커피를 빼서 마셨다는 것과 바깥에 있던 커피를 마셨다는 등 커피와 관련된 각각 다른 진술을 확보했다”며 “하지만 피해 주민들이 경찰 조사에 응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만큼 확인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수사전담팀은 피해 주민들이 어떠한 경로로 농약을 음독하게 됐는지 등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고 정확한 사건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또 어느 특정 음식에 농약이 들어갔다고 정하지 않은 채 수사하고 있다. 수사전담팀은 전날 피해 주민들이 식사 후 경로당에서 커피를 마셨다는 진술 외에도 여러가지 자료들을 확보해 확인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 인근 전통시장 농약 판매점 등을 돌며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성분이 든 살충제 판매 여부 등도 조사했다.
관련 성분이 든 살충제를 판매하는 업체를 상대로 판매 경로 등도 확인했다. 피해 주민들의 위세척액에서는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농약 성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2가지 성분은 모두 살충제에 들어 있다.
당초 언론에서 보도된 엔도설판 성분은 피해 주민들에게서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전담팀은 이번 사건의 원인이 원한관계에 의한 것인지 아님 다른 이유로 인해 발생한 것인지 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수사전담팀은 마을주민 탐문수사 및 폐쇄회로(CC)TV 분석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용의자 특정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사전담팀 관계자는 “원한관계에 의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가능성을 열고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여성경로당 회원 41명은 초복이었던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오리고기 등을 먹었다. 이들은 다른 회원들보다 음식점에 늦게 도착했고 5인석 테이블에 함께 앉아 음식을 먹었다가 봉변을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