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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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하루 사이 369㎜…또 집중호우 부른 정체전선상 저기압, 슈퍼컴도 예측 못 했다 [날씨+]

전날 밤부터 다시 강해진 빗줄기가 18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간당 강수량 기록을 새로 쓴 지역도 있으며 이미 비가 많이 내린 상태에서 폭우가 반복되면서 비 피해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준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일부 내륙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강원영서 일부와 충남 북부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돼 있다. 호우경보가 발효된 지역은 19일까지 30∼100㎜, 많게는 12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지방은 오후까지 시간당 30∼60㎜(강한 곳 시간당 70㎜ 이상)의 강한 비가 이어지겠으며 남부지방은 시간당 20∼30㎜ 수준의 비가 예보됐다.

18일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서 소방대원들이 침수된 공장에 고립된 근로자를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기 파주시 월롱면의 한 컨테이너 제작공장이 침수돼 주차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뉴스1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파주 369.3㎜, 강화 365.7㎜, 서울(은평) 137.0㎜, 강원 철원 254.0㎜, 충남 당진 167.5㎜, 서산 148.0㎜ 등이다.

 

전날에도 많은 비가 내린 파주는 채 하루도 안 되는 사이 다시 35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전날 새벽에 1시간 동안 101.0㎜(문산읍)의 비가 쏟아지며 이 지역 역대 시간당 최다강수량 기록을 세운 데 이어 이날 오전 2시 11부부터 1시간 사이 75.1㎜가 내리면서 시간당 강수량이 역대 2위에 올랐다. 연이틀 1시간 강수량이 1·2위를 갈아치운 것이다.

 

서산도 오전 8시 36분부터 1시간 동안 비가 81.1㎜ 내린 것으로 집계되면서 시간당 강수량 순위로 2위에 올랐다. 당진에는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고 제방이 무너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18일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에서 수문이 열려 많은 물이 방류되고 있다. 뉴스1
18일 오전 11시 기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발달해 있다. 기상청 제공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수증기가 유입되고, 북쪽에서는 건조공기가 유입되는데, 동시에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규모 저기압이 동반되면서 집중호우를 강화하고 있다. 저기압이 발달하면 반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전면에서는 남쪽 수증기를 더 불어넣고, 후면에서는 북쪽 건조공기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비구름대를 압박하면서 더 좁은 폭에서 강한 비가 내리게 부추기는 꼴이다. 이같이 정체전선상 발달하는 중규모 저기압은 강수 형태와 강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슈퍼컴퓨터를 사용해도 아직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

 

늦은 오후까지 이어지는 비는 이날 밤이면 차츰 소강상태에 들겠다. 19일 새벽부터는 충청권 이남으로 비가 집중됐다가 20일부터 다시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다. 뉴스1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30∼100㎜(많은 곳 서울·인천·경기 남부 150㎜ 이상, 경기 북부 180㎜ 이상), 강원 내륙·산지 및 충청권, 전라권 30∼100㎜(많은 곳 120㎜ 이상, 전북은 150㎜ 이상), 경상권 30∼80㎜(많은 곳 경북 북부 120㎜ 이상)이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