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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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조현아 ‘줄게’ 커버 요청에 “노래 부르다 울뻔…상처 안 줄래”

오리가 15년 전 자신의 데뷔 무대를 연상케 한다는 조현아 무대에 대해 간접 언급했다. 오리 인스타그램·KBS ‘뮤직뱅크’ 갈무리

 

가수 겸 인터넷 방송인 오리(본명 백지아·30)가 가수 조현아의 ‘줄게’ 사태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오리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커버를 요청받은 특정 곡에 관하여”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누구나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하고, 평소 과거의 실력으로 증명해 오신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가끔은 아티스트가 원하는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이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생각한다”고 했다.

 

가수나 곡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조현아의 신곡 ‘줄게’ 무대가 과거 오리의 데뷔 무대를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일었던 바. 2008년 ‘눈이 내려와’라는 곡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무대를 치른 오리는 어색한 무대 매너와 다소 부족한 가창력이 웃음을 유발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오리는 “악의가 있으셔서 요청 주신 건 아니란거 안다. 그냥 제가 부르면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셨을테고, 제가 최근 ‘푸른 산호초’를 커버하면서 다른 곡에서의 느낌도 궁금하셨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버 요청을 받은 만큼 여러 번 시도를 했다는 오리는 결국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근데 이거 커버하다가 제가 죽겠다. 녹화한 10여 개의 영상 모두가 울기 직전이다. 부르는 내내 마음이 너무 편치가 않고 즐겁지 않다”고 심경을 전했다.

 

더불어 “부족한 제가 감히 이 노래를 커버함으로써 그분에게 상처를 드릴 것 같다. 그리고 저도 15년 전 실수가 자꾸만 생각이 난다. 저는 제가 받았던 상처를 남에게 똑같이 주고 싶지 않다”고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죄송하다. 다른 노래라면 언제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불러보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받은 상처를 남에게 주지 않겠다는 오리의 따뜻한 마음씨에 많은 누리꾼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앞서 조현아는 지난 5일 새 싱글 ‘줄게’를 발표하며 음악방송에 두 차례 나섰다.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링과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 이에 더해 어색한 안무와 준비되지 않은 듯한 무대 매너로 입방아에 오른 상황. 그룹 어반자카파로 활동하며 애절한 이별곡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린 그의 가창력에 대한 의문까지 제기됐다. ‘줄게’ 사태는 유튜브에 올라온 무대 영상 조회수가 100만을 돌파하는 등 가수 비의 ‘깡’처럼 ‘집단 중독’ 사태로 이지는 모양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