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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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된 연돈볼카츠 사태…전가협 “더본코리아가 점주단체 활동 방해”

전국가맹점주협의회(전가협)가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를 ‘점주 단체 활동방해’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추가 신고했다. 연돈볼카츠 점주들과 더본코리아의 싸움이 더본코리아 내 홍콩반점과 빽다방, 역전우동 등 점주들간의 집안싸움으로 격화하는 모양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날 전가협은 보도자료를 내어 “본사가 연돈볼가츠 사태 당시 친 본사 성향 점주단체를 구성하고, 기존 점주협의회 소속 점주에게 회장직을 제안하는 등의 행위를 해 단체활동을 방해했다”며 공정위에 추가 신고한다고 밝혔다.

 

‘연돈볼카츠’에서 판매하는 주력 메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전가협에 따르면 연돈볼카츠 점주들은 지난 2022년 7월 저매출 등에 대한 최초 문제 제기 후 점주들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2023년 7월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를 결성했다. 이후 본사와의 간담회를 제안하자 본사는 일부 지역 중심으로 친 본사 성향 점주단체 구성을 추진했다. 2023년 7월께 본사 담당 팀장이 기존 점주협의회에서 활동 중인 수도권 한 점주를 찾아가 “본사가 만드는 가맹점주단체의 회장직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4일 전가협과 연돈볼카츠 일부 점주들은 본사가 허위·과장 매출액과 수익률을 내세워 가맹점을 모집했다며 더본코리아를 가맹사업법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했다. 또 가맹본부 매출액이 9배 늘어나는 동안 가맹점주 연평균 매출액은 56% 감소한 점, 가맹본부의 영업 기간이 3년으로 짧아지고 있다는 점 등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는 “협의회가 인용한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운영 기간은 영업 기간으로, 현재 영업 중인 가맹점만 고려한 것”이라며 “폐점 시기는 고려되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 존속 기간과는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또 “가맹점 연매출이 감소한 것은 소규모 가맹점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연돈볼카츠 사태는 더본코리아 집안싸움으로 격화되는 모양새다. 홍콩반점, 빽다방, 역전우동 등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 점주들이 백종원 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연돈볼카츠가맹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서울 강남구 더본코리아 본사 앞에서 연돈볼카츠 가맹점 피해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연합뉴스

최근 홍콩반점 등 다른 더본코리아 소속 브랜드 점주들이 전가협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전가협은 “점주들의 어려움은 공감하나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점주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한 데 대해 전가협 쪽은 “더본코리아 관련 자료는 공정위에 등록된 정보공개서 데이터를 근거로 한 것이며, 더본 역시 데이터 자체를 허위라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맹점 영업 기간이 줄어드는 원인에 대해 ‘양수도 사례도 폐점으로 잡히면서 왜곡된 주장’이라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정보공개서에 기재된 가맹점 영업 기간은 가맹점 영업 양수도가 있는 경우, 양수 전 최초 가맹점 계약일부터 산정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데이터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

 

이전 논란으로 인해 상장을 준비 중이던 더본코리아의 계획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5월29일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