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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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날 살충제 사건’ 경로당에 있던 용기서 검출… 수사 새 국면

경찰 '피해자 5명 중 4명만 함께 커피 마셨다 주변 진술 확보'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봉화군 '복날 살충제 음용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마을 경로당에 있던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을 확인한 것으로 나타나 수사가 새국면을 맞고 있다.

 

경찰은 살충제 성분이 해당 용기에 들어간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맡겼던 경로당 내 특정 용기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어르신들이 오리고기를 먹고 중태에 빠진 현장인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경로당에서 지난 17일 경북경찰 과학수사대가 현장감식을 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은 이 용기에 담겼던 액체의 정체를 파악하고 있다.

 

또 경찰은 "피해자 5명 중 4명이 사건 당일 경로당에서 커피를 나눠 마셨으며, 나머지 1명은 당시 커피를 함께 마시지 않았다"는 주변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피해자 중 1명의 집을 수색하는 한편 집 주변에 있는 분리수거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농약을 음독하게 된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자세한 건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날 앞선 피해자 4명과 유사 증세를 보여 병원에 이송된 B(85·여)씨의 위세척액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

 

앞선 피해자 4명의 위세척액에선 살충제 성분인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가 나왔다.

 

추가 피해자 B씨는 이들과 같은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하고 경로당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봉화=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