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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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의 여왕’ 별이 되다…‘와호장룡’ 정패패 별세

중국 배우 정패패.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화 ‘와호장룡’으로 유명한 중국의 배우 정패패(정페이페이)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지난 17일 정패패의 가족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어머니 정패패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정패패는 지난 2019년 파킨슨병과 비슷한 증상의 희귀병인 신경퇴행성 비정형 파킨슨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그는 조용히 치료에 임하며 남은 시간을 가족과 보낼 수 있도록 자신으 병을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아울러 유족은 고인이 뇌를 미국의 비영리 의료 연구 기관인 ‘뇌 지원 네트워크’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1946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정패패는 홍콩 무협영화 전성시대에 나타난 최초의 여성 협객이었다. 1966년 ‘대취협’이 크게 흥행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그는 ‘검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얻었다.

 

정패패는 무술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었지만, 발레에 기반한 춤을 추는 듯한 액션을 선보였다. 그가 ‘여걸비호’, ‘쿵푸여걸’, ‘호변자’, ‘당백호점추향’, ‘영춘권’ 등에서 보여준 유려한 액션 연기는 후배 배우 양자경, 장쯔이 등에게 영향을 미쳤다. 

 

70년대 초 결혼과 동시에 은퇴를 선언했으나, 80년대에서 90년대에 걸쳐 복귀에 성공했다. ‘당백호점추향’, ‘와호장룡’, ‘뮬란’, ‘네이키드 웨폰’ 등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