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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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랑 문자했냐고요!” 추궁에 “현직 검사...” 자문 문자 실토한 임성근, 딱 걸렸다

청문회 중 친척 검사와 법률 조언 문자 공개 ‘파문’
정청래 “매우 부적”…10분간 정회

해병대원 순직사건 핵심 피의자인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국회 청문회 도중 자신의 친척인 현직 검사에게 법률 조언을 구한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왼쪽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증인 선서를 하는 모습.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누군가에게 휴대폰 메세지를 보내는 모습. 뉴시스

 

임 전 사단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 출석했다. 오전 증인 선서를 거부하자 야당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임 전 사단장은 오후 들어 “양심에 따라 숨김과 보탬 없이 사실 그대로 말하고 만일 진술에 거짓이 있다면 위증의 벌을 받기로 맹세한다”고 임장을 바꿔 선서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 이종호 전 블랙퍽인베스트먼트 대표, 전직 대통령경호처 출신 송호중 씨 사진을 보여주며 질의하고 있다. 뉴시스

 

다만 임 전 사단장을 향한 야권의 공세는 계속됐다. 특히 임 전 사단장의 청문회 도중 휴대전화 사용이 문제가 됐다.

 

이날 오전 임 전 사단장은 휴대전화 검증을 요구하는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동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께서 휴대폰 확인하자는 것은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라는 임 전 사단장의 문자 발송이 언론에 포착됐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 의혹을 폭로한 김규현 변호사(왼쪽)와 임 전 사단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1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에 대해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누구와 문자를 주고받았는가”라고 물었고 임 전 사단장은 “법조인으로 제 친척”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제사법위원장은 “현직 검사인가”라고 물었고, 임 전 사단장은 “현직 검사로 광주고검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위원장이 “청문회 중 현직 검사와 문자를 주고받으면서 조력 받아도 되는가”라고 묻자 임 전 사단장은 “제 법 상식으론 가능한 것으로 판단해서 그렇게 질문을 보냈다”고 답했다.

 

1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청문회. 정청래 위원장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해병대 1사단을 방문해 찍은 기념사진을 들어 보이며 지인관계 여부를 묻고 있다. 연합뉴스

 

정 위원장은 “현직 검사가 이 청문회 증인과 문자를 주고받은 게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10분간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재개된 청문회에서 정 위원장은 “국회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증감법) 위반으로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며 “앞으로도 계속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임 전 사단장은 “제가 문자를 보냈고 (회신이) 온 것은 없다. 점심시간에 전화 통화를 통해서 문의했다”며 “앞으로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