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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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골프 치러 군대 갔나” 십자포화에… 임성근 “체력단련용”

국회 청문회서 답변… ‘채상병 순직’ 핵심 인물
“골프 치러 군대 왔(갔)습니까? 답해보세요.”(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

 

19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이 같은 질타를 받고 생각을 정리하는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우리 부대에서는 항상 대기 태세 유지 차원에서 부대에서 멀리 떠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력단련용으로 (골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선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임 전 사단장은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됐다. 민주당 김 의원은 청문회에서 “(임 전 사단장은) 2022년 9월26일부터 10월3일까지, 30일을 빼고는 매일 골프를 쳤다”며 “당시는 북한의 SRBM(단거리 탄도 미사일) 도발이 있던 때”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제복을 입은 명예는 골프장에 있었던 것 같다”고도 했다.

 

같은 당 김승원 의원 역시 임 전 사단장의 골프장 사용 내역을 공개하며 “2023년 5월4·6·8·13·15·19·20일 등 평일에도 쳤다”고 꼬집었다. 그는 “(임 전 사단장은) 2024년 7월1·8일에도 (골프를) 쳤고, 순직 해병 1주기인 7월19일은 비가 와서 못 쳤나”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이렇게 해서 부대 관리가 되느냐”고 일갈했다.

 

이에 임 전 사단장은 “평일에는 치지 않고 전투 휴무일 때였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임 전 사단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외사촌 동생인 현직 검사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됐다. 그는 해당 검사에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압수수색 이후 새로 마련한 휴대전화를 제출해 달라는 민주당 박균택 의원 요청을 언급하며 “법적으로 어디까지 공개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검사는 자신이 답변한 문자메시지 캡처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