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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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물리 칠 것”…바이든, 대선후보 사퇴론 거듭 일축

트럼프, 美공화 대선후보직 수락 “분열 치유돼야”

코로나19에 확진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선거운동 재개 의지를 드러내며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론을 거듭 일축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어두운 비전'이라고 비판하며 대선 완주 의사를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미래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의 어두운 비전은 미국인으로서 우리가 가진 모습이 아니다”라며 “정당과 국가가 함께 힘을 합치면 투표소에서 그를 물릴 칠 수 있고, 또 물리 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음 주 다시 선거운동에 복귀해 도널드 트럼프의 ‘프로젝트 2025 어젠다(우파 싱크탱크가 제안한 트럼프 2기 정책집)’가 가진 위협을 계속 폭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7일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델라웨어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지난달 27일 열린 첫 대선 TV토론에서 '졸전'이란 평가를 받으며 고령에 따른 인지력 논란을 재점화한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내 중도 하차 요구에 직면한 상황이다.

 

경호원에 둘러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주먹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연합뉴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생애 3번째 대선 후보 지명을 수락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최종일인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 파이서브포럼(전당대회장)을 가득 메운 당원들 앞에서 수락 연설을 하면서 후보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사회의 불화와 분열이 치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과 2020년에 이어 3회 연속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를 거머쥔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연방 상원의원(오하이오)과 함께 출마하는 11월5일 대선을 통해 4년만의 백악관 복귀를 노린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하며 연임에 실패한 뒤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4건의 형사기소를 당하고, 5월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회사서류 조작 혐의로 유죄 평결까지 받으며 정치적 위기에 빠졌지만 기사회생하며 대선 후보 자리를 확정지었다.

 

1일 연방대법원이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한 형사 면책 특권을 넓게 인정하는 결정을 함에 따라 최대 고민이던 ‘사법 리스크’까지 거의 넘어섰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