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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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 하세요” 대포계정 팔아넘기며 ‘4억원’ 벌던 MZ조폭

검찰 로고. 뉴스1

 

매입한 대포계정 수천개를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에 팔아넘기며 범죄 수익금을 챙긴 조직폭력배 출신 2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장욱환)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및 사기 방조, 공갈 미수 방조 등 혐의를 받는 A씨는 지난달 18일 구속기소 했다.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또래 친구 3명과 수천개의 대포계정을 매입한 후 보이스피싱 조직에게 팔아 부당한 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3600여개의 대포계정을 팔아 약 4억원의 수익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대포폰 한 대로 최대 15개의 전화번호 생성이 가능하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및 포털사이트·문자대량발송 사이트 계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해 악용했다.

 

A씨는 ‘계정 판매 시 15만원’ 등의 게시글을 적는 등 텔레그램에서 명의자를 모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대전에 위치한 오피스텔에 컴퓨터 등 장비를 들여 사무실을 구성하면서까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 당국은 추적 끝에 이들을 모두 붙잡았으며 수사 과정에서 A씨가 전북 전주시 폭력 조직 출신인 것도 확인했다. 당시 경쟁 관계에 있던 조직과 패싸움을 하면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과도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A씨와 일당 3명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들의 첫 공판은 오는 23일 의정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