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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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사퇴한다면?… 8월 전대서 대의원 투표로 차기 후보 결정 [美 대선]

바이든 사퇴시 차기 후보 선정은

바이든, 후보 지명된 후 사퇴 땐 복잡
DNC 소집 새후보 선출… 지연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 전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 선언할 경우 차기 후보는 원칙적으로 대의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민주당 대의원들은 다음달 19∼22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유력한 교체 후보로 거론되지만, 선출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 외에 거론되는 주자들은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다. 민주당은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전당대회 전까지 후보를 단일화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특정 후보 선출에 실패하면 민주당 경선은 오갈 데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복수의 후보가 나오면 공개 전당대회를 통해 일종의 ‘자유 경선’을 치른다. 1차 투표에선 서약 대의원 3933명만 투표할 수 있으며,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슈퍼대의원 739명도 함께 후보가 지명될 때까지 무기한 투표를 한다. 민주당이 1차 투표에서 후보를 지명하지 못한 마지막 전당대회는 1952년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지명된 이후 물러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진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와 당 소속 연방의원·주지사들이 모여 차기 후보를 선정하는데, 이 회의가 공전하면 후보 선출은 더욱 지연된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면 그가 모은 선거 기부금 2억달러(약 2800억원)가량은 민주당 전국위나 새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에 기부할 수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차기 후보로 선출되면 그의 선거운동 계좌가 바이든과 함께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등록돼 있어 이 돈을 그대로 이어받아 쓰는 데 위법 소지가 없다는 게 민주당 측의 입장이다.

 

공화당 측 법률전문가들은 반론을 제기한다. 바이든 대통령 명의로 모금한 선거 자금을 다른 후보에게 넘기려면 절차상으로 우선 바이든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공식 후보로 선출된 뒤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면 그의 러닝메이트는 누가 될 것인지도 관심사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애리조나),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