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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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오르는 이유 있었다…건설사 실적 ‘빨간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17주 연속 상승세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는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하락이 계속되고 자재비, 인건비 등 공사비 급등으로 건설 실적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서울 등 전국에 아파트 공급이 예년만큼 안 된 것이다. 서울 아파트를 원하는 수요는 예년만큼 있는데 공급이 그만큼 따라주지 못하니 수요·공급법칙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지난 1개월 증권사 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2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4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매출액은 2조6556억원으로 18.8% 줄고, 당기순이익은 884억원으로 56.7% 감소할 전망이다. 순익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셈이다.

 

삼성E&A의 영업이익 예상치는 2010억원으로 4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2조5455억원으로 8.6% 줄고, 당기순이익은 1451억원으로 42.3%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은 147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4.1%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매출은 8조6212억원으로 20.4%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1461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1.2% 줄었다.

 

GS건설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나 이는 지난해 4월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에 따른 여파다. GS건설은 당시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고 결산손실 5500억원을 일시에 반영, 작년 2분기에 41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3조2385억원으로 7.3% 줄어들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734억원으로 작년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눈높이가 낮아진 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건설사들의 실적이 이처럼 좋지 않은 것은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 전국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분양 물량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각종 비용의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지표인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말 이후 3년간 26% 뛰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작년 동기와 비교하면 대부분 건설사가 무조건 (실적이) 안 좋을 수밖에 없다”며 “원가 상승에 금리 인상은 지속하고, 서울만 좀 괜찮을 뿐 지방은 여전히 분양이 안 되는 삼중고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폭이 점점 커지며 1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