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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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이틀째 대북 확성기 전면 가동…16시간 지속 예정

22일 오전 6시 방송 시작

군이 북한의 계속되는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이틀째 최전방 모든 고정식 대북 확성기를 동시에 가동하고 있다.

지난 21일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해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 우리측 초소에 설치된 대북확성기를 통해 대북방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의 이날 오전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는 올해 들어 9번째다. 뉴스1

2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전 6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은 오후 10시까지 약 16시간 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방송 내용은 최근 북한 외교관의 탈북,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에서 지뢰 매설 작업 도중 폭발 사고로 북한군 다수가 사망했다는 소식 등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정보 통제가 엄격한 북한에서 널리 확산하지 않았을 내용을 전파해 북한 군인과 주민의 동요를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군은 북한이 전날 오전 9번째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그동안 부분적으로 실시하던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같은 날 오후 1시부터 전면화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이 전면적이고 지속적인 형태로 이뤄지는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서부·중부·동부전선에 배치된 고정식 확성기를 시간대별로 나눠 방송하던 방식에서 모든 고정식 확성기를 동시에 전면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 살포를 이어가거나 다른 형태 도발에 나설 경우, 군은 고정식뿐 아니라 이동식 확성기까지 동원해 방송 전달력을 더 높이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현재 군은 전방 지역에 고정식 24개와 이동식 16개 등 모두 40개의 대북 확성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