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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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가 치킨집서 조사 원하면 어쩔 텐가”… 野, 김건희 여사 ‘출장조사’ 맹공

“퍼스트레이디냐 퍼스트 프레지던트냐”
사전 보고 못 받은 李총장엔 “바지사장”
이창수 중앙지검장엔 “대한민국 대표 견찰”

검찰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청사 내 조사실이 아닌 대통령 경호처가 관리하는 건물에서 ‘출장조사’한 사실이 드러나자 야당은 곧장 “특혜”라며 공세를 퍼부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2일 당 회의에서 “검찰 스스로 법 앞에 인사권자 가족은 예외임을 보여줬다”고 포문을 열었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 대면 조사 사실을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미리 보고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오만과 다급함이 느껴진다”고 질타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최고위원은 “김 여사는 ‘퍼스트레이디’인가 ‘퍼스트 프레지던트’인가”라며 전두환·노태우·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모두 검찰청에 출석해 조사받은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원석 총장은 바지사장도 못 되는가 보다. 김 여사가 황제 특혜 조사받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니 이게 나라냐”고 했다. “앞으로 피의자들이 ‘검찰 당신들 조사하러 빵집으로 와’, ‘치킨집으로 와’, ‘내 사무실로 와’ 이러면 어떡할 건가”라고도 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검찰총장 패싱은 총장을 망신주겠다는 것과 동시에 그와 사법연수원 동기(27기)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후보에게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김건희 피의자 자작 쇼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며 “김 여사가 날짜를 지정하고 장소도 지정하고 70페이지에 달하는 가이드라인까지 정해놓고 검찰을 불러들인 것”이라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사실상 피의자가 집에서 조사받은 것과 같다”며 “경호원들이 에워싸고 있는 상황에서 검사가 제대로 질문이나 했겠나”라고 했다. 전주지검장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한 이창수 검사장을 향해선 “축하드린다. 대한민국 대표 견찰로 이창수 중앙지검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배민영·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