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이 미복귀 전공의들을 사직 처리하고 9월 수련이 시작되는 하반기 모집에서 7707명을 모집하겠다고 정부에 신청했지만 새 전공의 충원을 반대하는 교수들의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빅5’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와 같은 상황에선 이들을 제자와 동료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다.
비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결국 정부의 명령대로 세브란스 전공의는 일괄 사직 처리됐고, 병원은 내년 이후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자리(정원)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 가을 턴으로 정원을 신청했지만 이 자리는 세브란스 전공의를 위한 자리임을 분명히 선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땅에 처음 전공의 수련을 시작한 1914년부터 세브란스 수련 제도에도 세브란스의 학풍과 역사가 형성되고 전수돼 왔다”면서 “만에 하나 정부의 폭압과 협박으로 어쩔 수 없이 병원이 사직 처리된 전공의들의 자리를 현재 세브란스와 전혀 상관 없는 이들로 채용하게 된다면 그것은 정부가 병원의 근로자를 고용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세대 의대 교수들은 작금의 고난이 종결된 후 (전공의들이) 지원한다면 이들을 새로운 세브란스인으로 환영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자랑스러운 학풍을 함께 할 제자와 동료로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교수들은 “전공의들의 자리를 비워두고 그들이 당당하고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지원·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전공의를 채용한 151개 병원 중 110개 병원은 정부 요청에 따라 미복귀 전공의 사직 처리 결과를 제출했다. 이들 수련병원은 총 7707명의 전공의를 하반기 새로 모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