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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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 기술 창업 요람으로

포스코 ‘벤처 플랫폼’ 개관 3주년
99% 입주·기업 가치 1조6000억
36개 기업 본사 등 포항 이전 성과

포스코의 벤처 플랫폼인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이 기술 창업의 요람으로 거듭나고 있다.

 

22일 포스코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체인지업그라운드 포항’(사진)에는 100개사, 1114명이 근무하고 있다. 입주율은 99%로 이들 기업 가치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체인지업그라운드는 포스코가 약 830억원을 들여 2021년 7월 포스코 내에 개관한 벤처 인큐베이팅 공간이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따른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산·학·연 인프라 및 창업 생태계를 기반으로 한 지역균형 발전 모델을 정립하고 그 구심점으로 체인지업그라운드를 구축했다.

8층 규모(연면적 2만8000㎡)의 창업 공간과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방사광가속기 등 산·학·연 연구개발(R&D) 인프라를 기반으로 입주기업에 차별화된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포스코 그룹사와 정부 유관기관, 지자체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투자유치와 사업화 실증 기회 제공과 함께 엑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마케팅과 자금 지원 등 해외 진출도 돕는다.

지난 3년간의 성과는 눈부시다. 36개의 기업이 본사와 연구소 등을 포항으로 이전 또는 신설하고 7개 기업은 공장을 세웠다. 체인지업그라운드 관계자는 “체인지업그라운드의 체계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기업들이 본사와 공장 등을 이전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사례는 포항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2년 연속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박람회인 미국 CES에서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도 배출했다. 지난해와 올해 CES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그래핀스퀘어와 미드바르가 체인지업그라운드 입주 기업이다. 서충모 미드바르 대표는 “창업을 진행하다 보면 예산·법무 이슈 등 막막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데, 체인지업그라운드가 지원하는 컨설팅과 다양한 네트워킹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회사의 신성장 사업 발굴과 연계해 2019년부터 국내외 우수 벤처캐피털과 함께 운용하는 벤처 펀드에 출자하고 있다. 7월 현재까지 총 22개 펀드에 3270억원을 출자해 2조7000억원 상당의 펀드를 결성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매년 지속해서 체인지업그라운드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