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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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기업 밸류업 시간 필요… 적극적 역할 할 것”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두산 합병 논란에 “제도 개선 여지 검토”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엔 ‘선 긋기’

김병환(사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참여 기업 수가 적어 성과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금융위원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 강명구 의원의 “밸류업 컨설팅을 신청한 기업이 36곳으로 당초 목표인 100곳의 절반이 되지 않는다”는 질의에 “기업들 입장에서는 좀 판단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기업 밸류업은 금융위의 업무라고 생각을 하고 추진하겠다”며 “기획재정부와 적극 협의할 계획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두산그룹의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이 두산로보틱스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이익이 침해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자는 “우선적으로는 이를 추진하는 회사에서 그 부분에 대해 주주에 대한 소통 노력이 분명히 있어야 됐다고 생각한다”며 “제도적으로 고칠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해서는 “외국에 비해 시행사의 자기자본 투입비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개선해 나가야겠다는 방향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PF 관리에 대해선 “지난해엔 고금리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에 만기연장 등을 통해 충격을 줄이는 데 주력했지만, 올해는 해당 방식이 맞지 않는 것 같아 요건을 엄격히 한 것으로 안다”며 “PF 사업성 평가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부실하다고 판단한 곳은 경·공매, 재구조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중견건설사 삼부토건의 주가 조작 의혹을 둘러싼 야당 의원들의 질의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김용만 의원과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태 핵심 당사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함된 ‘멋쟁 해병’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지난해 5월14일 삼부토건에 대한 언급이 나온 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같은 해 5월1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난 사실 등을 들어 금융당국의 주가 조작 조사를 촉구했다. 김 후보자는 삼부토건이라는 회사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한 것을 “몰랐다”며 “지금 언급된 정보만으로 이상하다 아니다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