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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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당대회 당원투표율 48.51%… 韓 "처음부터 '어대한'"

23일인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하루 앞두고 당권 주자들은 22일 저마다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다소 저조하게 나온 모바일 당원투표 결과 또한 당권 주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했다.

 

지난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전당대회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진행한 모바일 투표와 전날과 이날 이틀간 진행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결과, 선거인단 84만1614명 중 40만8272명이 투표에 참여해 최종 투표율이 48.5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당대회 투표율은 55.1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6.59%포인트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온 한동훈 후보는 ‘대세론’을 앞세워 1차 투표에서 과반 승리를 기대했다.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낮은 원인 중 하나로 초반부터 한 후보가 우세하게 나오면서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할 유인이 적었다는 분석도 있다. 한 후보 측 정광재 대변인은 CBS라디오에서 “워낙 처음부터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 ‘언더독’(열세 후보)을 지지하는 분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에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반전을 노리는 모습이다. 나 후보는 YTN라디오에서 “전당대회 연설회와 토론회가 거듭되면서 한 후보에 대한 막연한 환상, 기대가 많이 깨진 것 같다”며 “‘어대한’이 아니고, ‘그대나’(그래도 대표는 나경원)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나 후보 측 김민수 대변인도 CBS라디오에서 “전당대회 기간 중 안 좋은 모습들에 한 후보의 중·약성 지지자 중 물음표를 찍어 투표를 포기하거나 보류한 분들이 있을 것”이라며 “2차 간다”고 결선투표를 확신했다.

 

윤 후보는 YTN라디오에서 결선투표 여부 전망을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것 같다”면서도 “한 후보가 1차에서 50%를 넘지 못하면 결국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지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낮은 원인으로 경선 기간 후보들이 서로 도 넘은 비방과 폭로전으로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며 당원들의 피로감이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막판 변수로 떠오른 한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부탁’ 폭로를 두고 이날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우리 당원들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이라고 지적했고, 윤 후보는 “자해성 폭로가 돼서 어떤 ‘팀킬’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 후보 측 정 대변인은 “공소 취소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졌다면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쉽게 결론을 내릴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장관이 공소 취소를 하기 어려웠다”고 방어했다.

 

국민의힘은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 결과를 합산해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현장에서 당 대표 1명, 최고위원 4명, 청년최고위원 1명의 당선인을 발표한다. 당 대표 후보자 중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2위 득표자로 결선투표를 실시해 오는 28일 발표한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