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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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매직 넘버 달성…민주당 대선후보 사실상 확정

트럼프와 지지율 2%P 초박빙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필요한 대의원의 지지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대선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대결이 성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뉴시스

AP통신은 이날 저녁 현재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668명의 지지를 얻어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매직넘버(단순 과반)인 1976명을 훌쩍 넘겼다고 보도했다. 그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1976명 이상), 즉 매직 넘버를 하루 만에 확보했다는 것이다.

 

CNN 방송도 거의 비슷한 시점에 자체 조사를 토대로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후보로 지명될 충분한 대의원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미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NYT)도 “해리스는 자신이 사실상의 민주당 후보라는 점을 확고히 하기 위해 재빠르게 움직였다”며 “그는 (바이든이 사퇴한)첫날이 끝날 무렵 후보가 되기 위한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선거본부에서 연설을 하던 중 환하게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해리스는 이날 델라웨어주 월밍턴의 선대본부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앞으로 다가올 며칠, 몇 주간 여러분들과 함께 민주당을 단결시키겠다”며 “또 이 나라를 단결시켜 대통령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트럼프 같은 타입을 잘 알고 있고, 선거 기간 동안 자랑스럽게 내 경력을 그의 경력에 맞서 부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현직 대통령인 대선 후보의 중도 사퇴라는 초유의 사태에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차세대 대선 주자로 꼽히는 주요 현직 주지사, 소속 상하원 의원의 절반 이상,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 등 당 안팎 주요 인사가 해리스 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AP연합뉴스

민주당 내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인사로 꼽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에 나섰다.

 

해리슨 의장은 ‘개방적이고 공정한’ 지명 절차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다음달 7일까지 후보로 확정 짓기 위해 투표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전국위 규칙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다음달 1일 가상 투표를 실시, 같은 달 7일까지 후보 지명 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제이미 해리슨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에 “지명 (절차를) 빠르고 공정하게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리스가 전면에 나서고 급속히 당의 역량이 결집되면서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도 줄어들었다. 모닝컨설트가 바이든의 사퇴 당일인 21일부터 22일까지 유권자 4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45%의 지지를 받으며 47%를 기록한 트럼프를 오차범위 이내인 2%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 바이든 사퇴 직전 트럼프와의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