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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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원전 1·2호기 수명 연장 공청회 또 무산

한빛원전 1·2호기 운용 연장을 위한 주민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지자체 반대로 잇따라 무산됐다.

 

한국수력원자력 한빛원자력본부는 23일 오후 2시부터 전남 장성문화예술회관에서 한빛원전 1·2호기 수명연장을 위한 군민 공청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장성군이 행사장 대관을 불허했다.

 

장성군은 전날 한빛원전 측에 '장성군의회의 원전 계속 운전 반대 촉구 결의가 예정돼 있고 시민단체 반대 동향이 있다'며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한빛원전 측 관계자는 이날 행사장에서 현장 여건 등을 살펴본 뒤 공청회 무산을 선언했다.

 

앞서 이달 12일 전남 영광과 15일 전북 고창에서 열 예정이었던 공청회도 환경단체 반대로 무산됐다.

 

19일 전남 함평과 22일 전남 무안에서 열릴 예정이던 군민 대상 공청회는 지자체가 행사장 대관을 취소해 열리지 못했다.

 

한빛원전은 1985년(1호기)과 1986년(2호기)에 상업 운전을 시작한 1·2호기 계속 운전을 추진 중이다. 1호기는 내년 12월, 2호기는 2026년 9월에 설계 수명이 도래해 가동이 중단된다.

 

한수원은 정부의 원자력 발전 계속 정책에 따라 한빛원전 1·2호기를 10년 연장을 추진 중이다.

 

계속 운전 목표 시점은 2027년 6월인데, 주민 공청회가 파행을 겪으면서 일정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한빛원전은 주민 공청회 일정을 다시 잡아 의견을 수렴한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하는 등 심사·승인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공청회는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공람한 주민들이 요구해 마련한 자리였다”며 “지자체와 조율해 다시 공청회 일정을 잡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