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전망이 2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스트레스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확대 연기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으로 아파트가격 상승세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2년4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과 1400원을 위협하는 고환율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의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심리지수(CCSI)는 103.6로 전월대비 2.7포인트 높아졌다. 2022년 4월 기록한 104.3 이후 최대치로 두달 연속 100선 위다.
소비심리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 평균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시각이,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고 해석된다.
내수 부진에도 수출 호조세 지속과 정책 금리 인하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CCSI는 지난 1월(101.6) 후 4개월 연속 100선 위로 올랐지만 5월 98.4로 100선을 하회한 바 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반도체나 IT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고 있고,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에 최근 주가도 많이 오른 부분 들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여러 변수들이 있어 완전히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15로 7포인트 올랐다. 지난 2021년 11월(116)이후 최대치로 6월(+7포인트) 이후 2개월 연속 7포인트 상승이다. 지난해 6월 8포인트 상승 이후 최대 폭으로 세부적으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기타 등이 모두 7포인트씩 올랐다.
주택가격 전망은 4월 101로 지난해 11월(102) 이후 5개월 만에 100선 위로 올라온 후 4개월 연속 100선 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은은 정부의 대출 규제 확대 연기와 주담대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이 주택 가격 상승 전망으로 이어졌다고 풀이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5% 상승하며 1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리수준 전망은 95로 2010년10월(9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하회,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황 팀장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연기에 주담대가 늘었고, 주택 매매가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택 가격 상승 예상이 높아졌다”면서도 “수도권과 지역 차이가 있고,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도 여전하기 때문에 상승 흐름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물가수준전망CSI(144)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에도 농산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며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3.6%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2022년 5월(3.4%) 이후 최저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2022년 5월 기록한 2.9% 이후 최저다.
황 팀장은 “환율 상승 등에 수입물가는 올랐지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리며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 등 체감 물가 위주로 상승세가 둔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다만 8월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과 최근 폭우 등 기상 여건 악화, 고환율 등의 변수가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