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에서 가장 많이 아파트가 거래된 지역은 ‘강남4구’ 강동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구는 인근 단지인 송파구 잠실보다 가격대가 저렴하면서도 신축 대단지에 살 수 있는 장점이 수요자들의 눈을 돌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부동산광장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강동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562건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이 거래됐다.
강동구는 최근 몇 주사이 서울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송파구(524건)와 성동구(479건)보다 더 많이 손바뀜됐다. 뒤이어 노원구(434건)와 강남구(408건)가 아파트 거래건이 많았다.
지리적으로 강동구는 송파구 우측에, 하남시 위쪽에 붙어있는 지역으로 2019년들어 강동구 고덕동에 대단지 아파트인 고덕그라시움과 고덕아르테온 등이 준공되면서 정주 환경이 급격하게 좋아진 동네이다.
강동구에는 지하철 5호선이 지나가 광화문까지 가기 용이하며 서울 최대업무지구인 강남과 물리적으로 10㎞내외로 가까운 장점이 있다. 또한 9호선 연장 호재도 품고 있는 지역이다.
거래량과 더불어 강동구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는데 강동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최근 2주사이 0.32%→0.39%이었다. 고덕동 대장주인 고덕그라시움(2019년식·4932세대) 34평은 지난 3일 20억1000만원(14층)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강동구는 수요층이 탄탄한 데다 최근엔 외지인 등 투자자도 강동구를 선호하고 있다”며 “잠실의 배후 주거지역 역할을 하는데 규제지역에서 빠져있어 진입장벽이 낮다”고 설명했다.
송파구와 성동구 역시 최근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오른 지역들이다. 특히 강북지역에선 성동구가, 강남지역에선 송파구가 주목을 받았다. 성동구의 경우 최근 5주동안 0.35%→0.38%→0.59%→0.52%→0.60%의 상승률을 보여줬고 송파구의 경우 최근 3주동안 0.27%→0.41%→0.62%→올랐다.
성동구 옥수동의 대표 구축아파트인 옥수삼성(1999년식·1114세대) 43평의 경우 지난달 5일 18억4000만원(17층)에 거래되면서 불과 넉달만에 2억원이 뛰었다. 해당 아파트 동일 면적은 올 3월만 하더라도 16억4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의 대표 재건축단지인 트리지움(2007년식·3696세대) 34평의 경우 지난 6일 24억6000만원(27층)에 손바뀜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해당 아파트 동일면적이 21억원대에 거래됐었기에 불과 두달만에 3억원 정도가 오른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강남권 집값 상승세는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강남이 전고점에 이르면 수도권을 포함한 서울 생활권에서는 유사한 양상을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