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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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학습서 ‘노걸대신석언해’ 등 7건 서울시 문화유산 지정 [오늘, 특별시]

서울시는 관내 유형문화유산 중 7건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유산(3건)과 문화유산자료(4건)로 지정 예고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유형문화유산은 △노걸대신석언해 △정와선생문집 목판 △백련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및 괘불궤이며, 문화유산자료는 △청량사 대웅전 산신도 △청량사 대웅전 신중도 △청량사 대웅전 아미타불회도 △청량사 대웅전 칠성도다.

 

조선시대의 중국어 학습서 ‘노걸대신석언해’는 한어(漢語)본 중국어 학습 교재인 ‘신석노걸대’를 한글로 번역하고 중국어 음을 단 것으로, 영조 대인 1763년 간행됐다. 언해본은 현재 남아 있는 자료가 희귀한데 '노걸대신석언해'는 현존하는 국내외 유일본으로 가치가 높으며, 서울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정와선생문집 목판’은 퇴계 이황과 학봉 김성일의 학맥을 계승한 안동의 학자 김대진(1800~1871)의 문집 목판이다. 10책 이상 대형 문집의 목판은 완벽히 보존되는 사례가 드물고, 영남지역 문집의 전형성을 갖추고 있는 자료로 의미가 크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백련사 비로자나삼신괘불도 및 괘불궤’는 지역성과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어 서울 지역 삼신불 괘불도의 기준작으로 평가된다. 괘불도란 실외에서 대규모 법회를 열 때 법당 앞마당에 거는 큰 불화를 가리킨다. 

 

이외에 문화유산자료로 지정 예고된 4점은 삼각산 삼불각에 봉안됐던 불화다. 20세기 전반 서울·경기 지역에서 활동하던 불화 제작자 춘담 성한이 단독으로 일괄 조성했다. 19세기 말~20세기 초 비구니 사찰의 형성과 운영, 불화의 이동 등 당시 서울 지역의 불화 제작 경향을 살필 수 있어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는 7건의 문화유산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의견을 수렴한 후, 서울특별시 국가유산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서울시 유형문화유산과 문화유산자료로 지정할 예정이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