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후 물가를 전망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떨어졌다. 집값 상승 전망은 2년8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는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인하 기대감과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연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내린 2.9%를 기록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대로 떨어진 것은 2022년 3월(2.9%) 이후 처음이다.
한은 황희진 통계조사팀장은 “농산물과 가공식품 등 체감물가 위주로 상승세가 둔화했고, 그 영향으로 생활물가와 전체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둔화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공공요금 인상, 장마·폭우 등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 높은 환율 수준 등은 변수”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7포인트 오른 115로 집계됐다. 2021년 11월(116)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1년 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보다 크면 100을 웃돈다. 전월 대비 상승폭도 지난해 6월(8포인트) 이후 최대다. 수도권과 6대 광역시, 기타 등이 모두 7포인트씩 올랐다.
한은은 스트레스 DSR 2단계 시행 연기,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 중심 아파트 가격 상승세 등으로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금리수준 전망은 전월 대비 3포인트 떨어진 95로, 2020년 10월(9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이가 상승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7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6으로, 2022년 4월(104.3)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6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