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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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지정학적 격변 이유 있었다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 에밀리 오브리·프랭크 테타르 지음/ 이수진 옮김/ 사이/ 2만9800원

 

국제·경제·정치 뉴스 등에서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바로 ‘지정학적 요인’이다.

2022년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은 이런 지정학적 격변을 잘 보여준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또다시 유럽 중심부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스웨덴·핀란드는 서둘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고, 평화주의 정체성을 유지하던 독일은 안보 전략을 강화했다. 러시아산 탄화수소 금수조치 등은 유럽의 ‘에너지 안보’ 문제라는 나비효과도 불러왔다.

에밀리 오브리·프랭크 테타르 지음/ 이수진 옮김/ 사이/ 2만9800원

신간 ‘지도로 보아야 보인다’는 이런 관점에서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지도를 펼쳐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5대륙 28개 국가의 지정학적 의미와 역사를 방대한 지도와 인포그래픽으로 설명한다.

한국과 아시아 지역 역시 지정학적 갈등이 끊이지 않는 지역 중 하나다. 중국은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등 많은 주변국과 분쟁을 일으키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를 추종하던 북한은 세계 경제 질서에 뒤떨어진 채 핵무기를 최후의 협상 카드로 내세우는 상황이 됐다. 반면 G2(미국·중국)와 거리가 떨어진 호주는 “중국은 우리의 고객이고 미국은 친구”라고 적당한 줄타기를 한다.

지정학은 한 국가의 산업 성장을 결정짓는 요소기도 하다. 멕시코는 경제 대국 미국과의 인접성이 독이 된 사례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