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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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벼르는 슈퍼스타들 [파리 2024]

미국 농구 제임스, 최후의 올림픽 무대
美 체조전설 바일스도 마지막 대회 나서
류은희·구본길, 파리서 태극마크 반납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은 열띤 메달 각축전뿐 아니라 여러 인간 드라마로 큰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한 시대를 풍미한 세계 최고의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를 앞두고 펼치는 마지막 도전을 일컫는 ‘라스트 댄스’는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을 만하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도 미국 농구 최고 스타 ‘킹’ 르브론 제임스(39), 남자 테니스의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와 라파엘 나달(38·스페인) 등 슈퍼스타들이 마지막 도전장을 내민다.

(왼쪽부터) 르브론 제임스, 시몬 바일스, 노바크 조코비치

2004 아테네 올림픽 동메달, 2008 베이징과 2012 런던 대회서 미국 남자 농구에 연속 금메달을 안긴 세계적인 스타 제임스는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불혹에 접어든 그는 이번 올림픽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미국 선수단의 기수로 나서는 제임스는 스테픈 커리, 케빈 듀랜트 등 호화 군단을 이뤄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체조 전설’ 시몬 바일스(27·미국) 역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올림픽이 될 전망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9세의 나이로 4관왕에 오른 그는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선 단체전 은메달과 평균대 동메달에 그쳤다. 1950년대 이후 미국 여자 체조 대표팀 역대 최고령으로 파리 올림픽에 나설 바일스는 여자 기계체조에 걸린 6개 금메달 중 4개 이상 획득을 노린다.

테니스에는 ‘무결점의 사나이’ 조코비치와 ‘흙신’ 나달이 마지막 스매시를 날린다. 선수생활 황혼기인 이들은 최근 20여년간 남자 테니스를 지배한 전설이다. 테니스 메이저 남자 단식 24회 우승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 보유자인 조코비치는 올림픽에 네 번이나 출전해 동메달 1개에 그쳐 간절함도 크다. 이번 파리 대회서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커리어에 트로피를 추가하겠다는 각오다.

한국 대표팀에도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이들이 있다. 1981년생으로 한국 선수단 최고령인 이보나(43·사격)를 비롯해 수영 국가대표 김서영(30)도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구기 종목인 여자 핸드볼 ‘간판’ 류은희(34)도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금빛 찌르기를 노리는 남자 펜싱 ‘간판’이자 한국 선수단 기수인 구본길(35)도 시상대 정상에 올라 라스트 댄스를 화려하게 장식할지 주목된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