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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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성 폭력 ‘전염병’ 수준 확산 [당번의 픽]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여성과 소녀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 범죄(VAWG)’가 ‘전염병’ 수준에 이르렀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영국 전국경찰청장협의회(NPCC)는 보고서를 내고 지난 5년간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 가정 폭력, 스토킹 등 범죄가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에선 매일 약 3000건의 VAWG 관련 범죄가 일어났다. 지난해 3월 말까진 10만건 이상의 성범죄와 40만건 이상의 가정 폭력 관련 범죄, 43만6000건가량의 스토킹, 4만건 이상의 아동 성적 학대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지금처럼 폭력 범죄가 계속될 경우 매년 여성 12명 중 1명 이상이 VAWG의 피해자가 될 것이며, 피해자가 200만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성인 20명 중 1명 이상이 폭력의 가해자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NPCC의 VAWG 담당 책임자 매기 블라이드(사진)는 현 상황이 “규모, 복잡성, 피해자에 대한 영향 측면에서 전염병 수준에 도달했다”며 “형사 사법 시스템 내에서 현재 문제를 해결하고 VAWG에 대한 전체 시스템 접근 방식을 선도하기 위해 정부의 지원과 지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