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전분기 대비 2.8%(연율)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1분기(1.4%)보다 성장률이 더 오른 가운데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도 크게 웃돌았다. 미국은 GDP를 속보치와 잠정치, 확정치로 3번 갱신하는데 이날 발표한 2분기 GDP는 이 중 첫 번째 집계인 속보치다.
최근 대두됐던 경기 침체 우려를 털어내는 성장률이다. 미국은 지난해 4분기에 연율 3.4%를 기록하는 등 6분기 연속 연율 2.0% 이상의 성장을 이루다 지난 1분기 1%대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우려가 제기됐으나 다시 2%대 후반의 높은 성장률도 반등에 성공했다.
민간 기업의 재고 투자가 크게 늘고 GDP 규모의 70%를 차지하는 민간 소비가 재화 및 서비스의 양적 측면에서 증가한 것이 성장률 증대로 연결됐다. 실질 GDP와 달리 인플레를 고려하지 않는 명목 GDP 증가율도 연율 5.2%로 1분기의 4.5%보다 올랐다. 함께 발표된 2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2분기 대비 2.6% 올라 1분기(3.4%) 상승률에 비해 크게 둔화했다. 다만 이 기간동안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는 2.9%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인 2.7%를 소폭 뛰어넘었다. 최근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대만큼은 빨리 내려오고 있지 않는 것으로 해석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