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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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조태열 “北 최선희와 대화 기회 있으면 좋겠다”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한·일, 한·중 외교장관의 만남이 각각 성사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25일(현지시간)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라오스에 도착한 조 장관은 취재진과 만나 “(일본과) 만나기로 되어 있다”며 이번 주말인 27일로 예정된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관련 “막판 조율 및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양자회담에서 사도광산을 언급할지는 양국 협상 상황에 따라 필요성이 있다면 할 것이라고 했다.

 

26∼27일 이틀간 아세안을 주축으로 남북한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27개국이 참석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연이어 열릴 외교장관회담 등을 통해 조 장관은 북한 문제와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비롯한 주요국 외교장관들과의 양자 회담도 속속 확정되고 있다. 특히 조 장관의 지난 5월 방중을 시작으로 한·중 간에는 최근 고위급 소통이 원활히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간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이제는 보다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노력이 개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의장국 라오스가 아세안 국가 중에도 북한에 우호적인 데다 올해 북한과 수교 50주년을 맞기도 해 성명 도출 과정이 이전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일각에선 제기된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이고 문안 조율 중이기 때문에 지금 (결과를) 예단하고 싶지 않다”며 “매년 이맘때쯤이면 한반도 이슈로 어려운 문안 과정을 거쳤기에 금년이라고 더 어렵거나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뉴스1

관심을 모았던 북한 최선희 외무상은 이번 회의에도 참석이 불투명한 것으로 굳어지고 있다. 최근 수년의 관행대로 북한에선 리영철 주라오스대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과의 대면 시 어떤 소통을 할 것이냐는 물음에 조 장관은 “대면한다 하더라도 대화에 응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 뒤 “만나게 된다면 비핵화에 관한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하고, 우리가 대화에 열려있음을 분명히 밝히면서 불법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최 외무상과의 대면에 대해서는 “안 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오는 것이 아마 예외일 텐데 만약 안 온다면 특별한 상황 변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본다”고 답했다.


비엔티안=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