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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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 “아세안 회의서 북러 불법 군사협력 중단 촉구할 것”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 회의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이끌어내는 등 외교전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조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공항에 입국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장 중요한 안보이익,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여러 이슈에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특히 북한 비핵화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북한의 불법적 도발 행위와 북러간 밀착, 불법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위해 25일(현지시간) 오후 라오스 비엔티안 왓따이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조태열 외교부장관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장관은 26~27일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한-메콩 외교장관회의 등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일각에서는 올해 아세안 회의 의장국인 라오스가 친북 성향에 올해 북한과 수교 50주년을 맞은 만큼 북한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장관은 “협의가 진행 중이라 예단하고 싶지 않다”면서 “매년 이맘때쯤이면 한반도 이슈를 가지고 어려운 문안 과정을 거쳤는데 올해라고 특별히 더 어렵거나 쉽거나 그런 변화가 있을 거라 생각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아세안 국가 외교채널을 통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리영철 주 라오스대사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북한 대표단과 대면 때 어떤 언급을 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대화에 응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비핵화에 관한 우리 입장을 분명히 전하고 대화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불법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러시아와 밀착·군사협력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