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하루 더 연장된 가운데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를 향해 “노회한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같은 사람”이라며 비판했다.
최 위원장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행 후보자는 나름대로 솔직하게 자기 얘기도 하고 표현도 하는 스타일인데 이진숙 후보자는 능구렁이같이 이랬다저랬다하고, 거짓 답변을 하면서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얘기했다”면서 “내용상으로는 김행 후보와 똑같이 회피로 일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위원장은“이진숙 후보자가 본인이 약속한 자료 제출도 하지 않았다”면서 “입으로는 중립 방통위원장이 된다고 하면서 국민의힘의 질문에는 천재가 돼서 답변하고 ,민주당과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는 건건이 모르쇠 후보가 돼버렸다. 그래서 청문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더 연장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어제 참고인 증인들로부터 이진숙 후보자가 대답하지 않은 법카와 관련된 얘기, 광고 영업과 관련된 얘기, 근태와 관련된 증언, 노조 탄압과 관련된 건 등에 대해 진술 받은 것들이 있다”며 “(오늘 청문회에서는) 참고인 증인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진숙 후보자에게 다시 좀 더 심층적인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위원장은 또 “부적격 정도가 아니고 정말 어제 놀라운 장면이 많았다”며 “이분은 일본 정부 대변인 같은 뇌 구조, 극우적 뇌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오직 기준을 용산으로 두고 거기에 맞춰서 자신의 과거를 꿰맞춘다”고도 했다.
이어 “어제 박충권 의원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하여 질문을 하자 이진숙 후보자가 ‘처리수라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이에 ‘왜 당신은 일본 정부가 주장하는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냐’고 했다. 단어란 그 사람의 뇌 구조의 일단을 증명해 주는 거”라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 후보의 대전MBC 사장 시절 법인카드 사용 관련 논란에 대해 “지역 MBC는 미디어랩 법상 직접 광고 영업을 못 하게 되어 있다. 또 주말에 그렇게 많은 법카를 쓰면서 영업을 했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있어야 하지만 성과를 대지 못했다”며 “주말 법카 내역 중에 보면 도저히 광고 영업, 협찬 영업으로 볼 수 없는 내용들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법카 사용 내역 과련) 제보가 들어와 위원들이 오늘도 심층적으로 물으실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의심이 가는 것은 집 주변의 제과점에서 4000원, 커피 4000원 이렇게 먹고 그것을 영업활동이라고 주장하는 건데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공직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한다면 이건 정말 큰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후보자가 카드를 직원에게 빌려준 적 있다고 답한 것에는 “그 직원이 누군가 의심하고 있으니, 그 직원이 누구라고 답하면 된다. 그리고 직원한테 법카 주는 거 불법이다”라며, 선례들을 들면서 “최소한 대전 MBC 압수수색을 즉시 들어가야 될 사안”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최 위원장은 민주당이 어제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의 탄핸소추안을 발의한 것에 관해 “헌재 판결문을 보면 직무대행은 방송위원장과 똑같은 지위와 권한을 가진다고 되어 있기 때문에 탄핵 대상이 된다”면서 “자진 사퇴는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